미국 생활을 접고 서울로 왔을 때였습니다.

대학 동창 윤석 이란 친구를 만났는데 어머님이 디스크 수술을 하셨다고 말하더군요.

그래서 ‘그동안 허리가 안 좋으셨어?’ 하고 물어보았더니 전 부터 항상 구부정하게 걸으시고 허리가 자주는 아팠지만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셨다 하더군요.

그런데 갑자기 허리가 아프시다 고 하시더니 며칠을 꼼짝 못하고 누워만 계시다가 결국 병원에 갔는데 MRI를 찍자고 하더니 바로 수술을 하자고 했다는 것입니다.  수술밖엔 별 도리가 없다고 말하더래요. 

지금 당장 수술을 안 하면 평생 앉은뱅이로 살 지 도 모른다고 하면서….

허리에 대해 전혀 아는바가 없는 분들은 이쯤 되면 겁을 먹고 따를 수 밖 에 없겠지요. 

친구는 그때 어머님과 온 식구는 너무 걱정이 되서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말합니다.  그리곤 나에게 하소연 하듯 요즘은 수술보단 선진국처럼 물리치료나 재활치료를  먼저 해본다는데 그런 것을 해 보지도 못한 것이 좀 아쉽다고 했습니다.  결과를 보자면 어머님은 그때 수술을 잘 받으셔서 통증은 없어지셨습니다.

하지만 여전히 구부정하게 엉덩이를 쭉 빼고 계시고 오래만 서 계시면  엉치뼈가  빠질 듯이 아프다 하십니다.

디스크 수술도 성공적으로 끝났는데 왜 서 있으면 엉치뼈 부위가 아플까요?

어머님의 경우 걸음걸이가 심한 팔자걸음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. 이로 인해  걸을 때 마다 고관절과 무릎. 그리고 발이 바깥쪽으로 돌아가서 바깥쪽 근육만을 혹사시켜 그 근육이 약해  지는 거지요

서 있는 자세를 취하면 그 근육이 힘을 써야 하는데 힘을 못 쓰니 아픔을 느끼게 됩니다. 특히  엉치 부분이요  따라서 관리는 허리강화운동 뿐 아니라 골반과 골반근육, 팔자걸음교정 그리고 발의 아치를 지지해주어 더 이상 발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것을 방지해야 올바른 관리라 볼 수 있겠습니다.

여러분은 어떻습니까?

개인적으로 전  올바른 허리근육 강화 운동과 스트레칭만 잘한다면 그리고 자기만의 독특한 몸의 원인을 분석하고 자세를 교정한다면  90% 허리 요통을 방지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.

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.

만약 이런 예방 운동을  안 하시면 다른 부위에 2제의 디스크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

오늘부터 같이 운동해 볼까요?

좋은 의사는 환자의 병력(history)을 잘 청취해서 80% 대충 무슨병 때문일거라 알 수 있다고 합니다.  허리에 관한 통증도 이것에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.  일단 허리가 아파서 병원엘 갔는데 병력도 대충 듣고 검사(MRI, CT) 후 약만주고 수술하라고 하면 심사숙고 할 필요가 있습니다. 

 2001. 5   sbs 닥터 손인수의 스포츠 컬럼중에서